美 전략사령관 "트럼프 핵공격 지시 위법이라면 거부할 것"
2017-11-19 16:12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대장)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공격 지시가 위법적일 경우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과 블룸버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핵무기를 관장하는 하이튼 사령관은 이날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에 참석하여 “대통령이 내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했는데 그것이 위법이라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님, 그것은 위법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 대통령은 ‘합법적인 것은 무엇이 있나?’라고 물을 테고 그 다음 우리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이 일이 굴러가는 방법이다.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미국 상원 외교위가 지난주 '핵무기 사용명령 제한'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권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공격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혈질적인 성미에 못 이겨 자칫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방증한다.
그러나 지난 14일 로버트 켈러 전 전략사령관은 당시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의 핵무기가 적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 거부할 수 있다"면서 하이튼 사령관과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