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실리콘밸리서 'K-글로벌' 개최...870억원 규모 상담 실적 올려
2017-11-19 11:00
한국과 미국의 미래기술 기업 관계자 총 1300명이 실리콘밸리에 모여서 미래를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은 총 7900만 달러(869억 원)의 수출‧투자유치 상담실적을 기록해 미국을 교두보로 세계시장 진출의 초석을 닦았다.
코트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미식축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K-글로벌 실리콘밸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인 1300여명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 한미 미래기술 협력 논의를 위한 컨퍼런스, 수출‧투자유치 파트너십 상담회, 투자포럼, 채용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7900만 달러 수출‧투자유치 상담실적… 자율주행, 무선전력전송 등 현지 관심 높아
4대 유망분야이자 이번 행사의 주제인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인텔리전스(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커넥티비티(사물인터넷), 비주얼리제이션(증강·가상현실)별로 테마관을 구성했다.
자율주행분야에서 상담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상담액이 약 3200만 달러(352억 원)로 전체의 41%을 차지했다. 2018년 양산 예정인 자율주행기반 전기자동차 바이톤(Bayton)은 이번 상담회에서 만난 한국 측 2개사와 센서 및 시험설비 분야 공급을 위한 가격협상을 연내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서 한국과 협력분야 많아"
지난 15일 행사에서 기조연설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내년 초에 그래핀 배터리 기술로 9분 만에 충전해 64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기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는 피스커의 CEO 헨릭 피스커가 맡았다.
그는 "한국이 배터리와 전장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센서기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와 협력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기차 대중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미래차 시장을 이끌 핵심역량으로 전장화와 사용자경험을 들었다.
패널토의에서는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과 한국의 삼성 등 4대 유망분야 선도기업 임원 29명이 연사로 나섰다. 자율주행 디지털맵을 선도하는 딥맵의 제임스 고워즈 부사장은 "한국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강국이므로 전장 등 기존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페이스북 오큘러스의 제임스 헤얼스톤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의 가상현실 기기 및 소프트웨어는 세계적 수준이고, 한국은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서 차별성이 있어 협력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음성인식 등 스마트 인식은 미국 주류 경쟁시장에서도 통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태식 코트라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와 산업용 로봇 생산규모는 각각 세계 6위와 4위이고 5G, 스마트홈 등 한국이 세계시장을 이끄는 분야도 많다"며, "4차 산업혁명을 열어가는 파트너로서 한국과 실리콘밸리간 협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