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명가수 "나일강물 마시면 병걸려" 농담에 은퇴위기
2017-11-16 16:26
이집트 유명 여가수 셰린 아브델 와하브(37)가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을 두고 농담을 했다가 연예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셰린이 1년 전 아랍에미리트 공연 때 했던 발언이었다. 당시 콘서트에서 한 팬으로부터 히트곡인 “나일강 물을 마셔본 적이 있나요(Have You Drunk From the Nile)”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셰린이 “나일강 물을 마신다면 주열흡충병에 걸릴 거예요. 에비앙을 마시세요. 그게 더 나아요”라고 말했던 것.
주열흡충병은 작은 기생충이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질병인데 실제로 나일강 인근 주민들이 많이 걸린다. 이집트 정부는 2016년 주열흡충병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셰린은 나일강 발언은 "어리석은 농담이었다"며 "사랑하는 이집트에 고통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셰린은 내달 두 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한 건은 셰린의 발언이 이집트를 조롱했다는 국가 모욕 혐의고, 다른 한 건은 국가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관광객을 공포에 빠뜨린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