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전기화재 발화지점 찾는다

2017-11-14 12: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 지원 서비스를 SK텔레콤과 함께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전기화재가 발생하면 발화원인 분석이 어려워 건물소유자, 임차인, 손해보험사 간의 책임소재에 대한 법적 분쟁이 빈발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해왔다. 사고와 관련된 객관적 데이터가 존재한다면 원인 규명이 수월하지만, 현재 관련 데이터 수집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고, 수집했더라도 해당 데이터에 대한 법적 증거능력 확보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와 전기안전공사가 SK텔레콤과 협력해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생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은 전기화재 발화형태의 80%를 차지하는 '아크'의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준다. 이 정보가 추후 전기화재 원인 규명 시 객관적 증거능력을 지닌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 자료] 


아크가 발생한 층을 밝혀내기 위해 건물 각 층의 전기 분전반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기반 아크 센서가 아크 발생 정보를 수집해 5분 간격으로 무선 전송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방재청, 손해보험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된다.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보관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위·변조 되지 않았음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블록체인에 저장된 아크 발생 정보가 전기화재 원인 감정·감식에 객관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에 응용한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상업용 건물, 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에 20개 장소로 확대된다. 아울러 관련 기관은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하여 전국 주요 건물로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이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확산되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