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강국, 4차 산업혁명 이끈다] 과학기술 관심도 10년새 하락…"과학 접근성 높여야"

2017-11-16 09:08

[그래픽= 김효곤 기자]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듯 보이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관심도는 저조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왔다며 국가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책들은 10년 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이공계 인력 육성 정책을 파격적으로 수정하고, '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11월 전국의 만 13~69세 청소년 500명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37.6점으로 10년 전인 2006년 48.3점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청소년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도 첫 조사를 시행한 2005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는 성인보다는 높았다. 특히 대학 진학 직전인 만 18세가 과학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는 있었으나, 이공계 기피현상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62.8%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현실은 이러하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학'을 중심으로 한 창의·혁신 인재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되며, 정부 차원의 '미래 인재 양성 방안'만 마련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먼저 창의혁신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변화나 요구에 따른 대대적인 인재교육 정책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종덕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는 "창의혁신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법제도가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원은 인적자원이다"라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사회인재단 단장도 "과학 창의융합 인재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인재가 스스로 학습하고 탐구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궁금증에 대한 해소를 스스로 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많이 활용한다고 하더라"라며 "기존 교육 패턴으로는 창의적 인재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성인 대상 과학 공연 '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의 지난 8월 공연 모습. [사진= 과학창의재단]


더불어 대중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최근 과기정통부는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대국민 소통을 활성화하겠다며 생활 속 과학 모임 지원을 통한 생활밀착형 과학문화 확산을 해법으로 제시했으며, 과학관이 연합해 전시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문화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야한다"며 "과거 방영된 드라마 '카이스트'처럼 과학기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