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文정부 향해 “적폐청산이 개혁이냐…정치보복 의심 든다”

2017-11-12 12:48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의 적폐청산 등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2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가정보원발(發) 판도라 상자가 열리면서 검찰의 칼끝이 이 전 대통령과 핵심 측근에게 향하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적폐 청산을 재차 언급하며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군(軍)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선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레인 문화 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으로 출국한다. 이 전 대통령은 방문 기간 현지 각료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