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코위 대통령과 깜짝 시장 방문… '바틱' 선물 받아
2017-11-09 23:32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예정에 없이 현지 쇼핑몰을 '깜짝 방문'했다.
두 정상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기념식수 후 확대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틈을 타 대통령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트인 '비티엠 보고르 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서민이 주로 찾는 중저가몰인 이곳은 조코위 대통령이 작년에 방문한 곳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방문이 문 대통령의 특별한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는 정상회담 직전에야 공개했다는 게 청와대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모는 전동카트를 타고 비티엠 보고르 몰로 향했다. 현지 주민들은 깜짝 놀라며 환영했고 두 사람은 손인사로 화답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으로 만든 옷을 파는 가게였다.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옷을 골라보라고 권하자 문 대통령은 빨간색 바틱 셔츠를 골랐고 조코위 대통령은 파란색 셔츠를 골라 입었다. 옷값은 조코위 대통령이 냈다.
두 정상은 '떼'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아이스 홍차 가게에 들러 갈증을 달랬다. 문 대통령은 가게 주인에게 "조코위 대통령이 오셨으니 이 가게가 대박날 것 같다"고 하자 가게 주인도 웃었다.
쇼핑몰에 왔다 조코위 대통령을 조우한 시민들이 '파파'라고 외치며 두 정상의 손을 잡으려 몰려드는 바람에 양측 경호원들은 진땀을 뺐다고 한다.
시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기념식수를 앞두고 비가 계속되자 앞선 일정인 베란다 토크를 연장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자 '빗속 식수'를 강행했다. 문 대통령이 빗속에서 식수를 하는 동안 곁에 서 있던 조코위 대통령이 우산을 받쳐 들고 씌워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조코위 대통령 장녀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한류 팬인 딸의 결혼 선물로 샤이니와 엑소 등 한류 스타들의 동영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