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건 점차 조성되고 있다"
2017-11-09 14:17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 온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측에 기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며 "통화신용정책 운영 일반원칙에 따라 일관성을 유지하고, 일반 이해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시 금융시장에 혼란이 생기는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리 결정 독립성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 이어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4%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 총재를 제외한 6명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 견해를 밝혔다. 이어 '중립'으로 분류되는 함준호 위원도 전날 간담회에서 '통화 완화 정도 조정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