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원자력안전위원회 앞 1인 시위
2017-11-09 14:14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재촉구
기장군은 오규석 기장군수가 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앞에서 수출용 신형연구로 조속한 건설허가 재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장군 사회 단체에서 작성한 군민 서명부(116개 단체, 772명) 및 호소문과 군의회에서 작성한 결의안을 박용주 기장군이장단협의회장과 홍순미 기장군주민자치협의회장과 함께 원안위에 전달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에 오는 10일 전달할 예정이라고 기장군은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7일 첫 1인 시위 이후 진행된 두 번째 1인 시위로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이하 '동남권 산단') 내 유치되는 대형 국책사업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사업'의 조속한 건설허가 촉구를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추진하는 역점 국책사업으로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장군에 유치하게 됐다. 향후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태 및 경주지진 여파로 원안위의 안전성 심사가 강화돼 현재까지 수출용 신형 연구로의 건설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인 시위에 앞서 오규석 기장군수는 "신형 연구로 개발사업의 지연으로 동남권 산단 내 기업유치 및 입주 시기에 많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이 국책사업인 만큼 신속한 건설허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연구로다. 지난 2008년 캐나다 연구용 원자로의 노화문제로 방사성동위원소의 품귀현상이 빚어져 전 세계적으로 암세포의 뼈 전이여부를 알아보는 핵의학 영상검사가 마비된 것도 모두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관련이 있다. 동위원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의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 수가가 높아져 진단 및 치료를 못 받고 목숨을 잃는 암환자들이 생길 수 있다.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 받았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원자력 발전소와는 애초부터 건설의 목적과 규모가 다르다. 열출력은 발전용의 0.3%에 불과하고, 내진설계도 발전용 원자로의 그것보다 훨씬 더 견고한 0.3g (g:중력가속도, 지진규모 7.0)로 채택 됐다. 건설부지 역시 고리원전보다 8배 이상 높은 해발 80m의 고지대로 지정해 지진해일 피해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운전조건도 안정적이며 건설위치, 잔열제거 방식 등에서도 사고위험이 없는 매우 안전한 원자로라고 기장군은 설명했다.
한편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들어서는 동남권 산단은 기장군에서 2019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및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과 이와 관련된 강소기업 유치 집적화로 머지않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방사선 의·과학 융합 클러스터'로 자리 잡아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