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버블경고 비웃는다…밀레니얼 선호 속 상승세 계속

2017-11-09 15:26

[사진=아주경제 DB]


전문가들의 버블 경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화폐 분리 계획이 보류되면서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8일(이하 현지시간) 8000달러 선까지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비트코인 선호도 높아
 
미국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중 30%는 주식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벤처캐피털업체인 '블록체인캐피털'이 18세 이상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8~34세 응답자들의 30%는 1000달러로 국채 혹은 주식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비트코인은 젊은 층에게 익숙한 통화로 일각에서는 '밀레니얼 머니'라고도 불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 중 비트코인을 좀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42%에 달했다. 반면 65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그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이같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할 때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투자세력으로 부상할 때가 되면 비트코인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여기에 주류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될 경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분류보류 중단에 급등···비트코인 나홀로 강세 계속
 
비트코인 가격은 8일 새로운 비트코인 화폐인 세그귓 2X의 출범이 보류되면서 급등했다. 마이크 벨시 BitGo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이날 이메일로 발표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이번의 분리는 충분한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당분간 보류된다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 캐시'로 쪼개진 바 있으며, 지난달 '비트코인 골드'로도 분리됐다. 이후 원조인 비트코인은 이어지는 분리 움직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가 연내에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7000달러대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분류 보류라는 희소식에 다시 급등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가운데 기축통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조만간 800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승승장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우려 역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이 거대한 투기의 거품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치 상승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에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청신호가 켜진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