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2P 대출업체 또 미국행, '파이파이다이' 10일 뉴욕 상장

2017-11-09 11:21
중국 P2P 대출업체 중 5번째 미국 증시 상륙, 올 들어 4번째

[파이파이다이]


중국 인터넷 금융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타고 관련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3위의 P2P(개인 대 개인) 온라인 대출업체 '파이파이다이'(拍拍貸)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8일 보도했다.

이로써 파이파이다이는 미국 증시에 안착한 5번째 중국 P2P 대출업체가 됐다. 중국 2위 P2P 대출업체 이런다이(宜人貸)가 2015년 12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올 들어 미국행에 속도가 붙었다. 신얼푸(信而富, 2017년 4월), 취뎬(趣店, 10월)에 이어 지난달 3일 허신다이(和信貸)가 상장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파이파이다이가 둥지를 틀 준비를 마쳤다.

미국 IPO기업 조사업체인 IPO스쿱닷컴에 따르면 파이파이다이의 종목명은 'PPDF'이며 이번 상장으로 2억9750만 달러(약 3312억4000만원)를 조달하고 상장 후 시가총액이 50억~57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파이파이다이가 새롭게 갱신한 IR(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기업정보 문서)에 따르면 1700만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S)를 발행하고 공모가는 주당 16~19달러가 예상된다.

파이파이다이는 지난해를 분수령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7214만 위안, 적자에서 지난해 5억2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벌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0억4900만 위안에 육박했다. 매출액은 2015년 1억9700만 위안에서 지난해 12억900만 위안으로 10배 수준이 됐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총매출을 크게 웃도는 17억33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P2P 대출 등 인터넷 금융의 빠른 보편화와 파이파이다이의 중개비용 인상 등이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주목받는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것이 뉴욕 증시 상장을 가능케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파이파이다이 외에 중국 IT기업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도 예고됐다. IPO스쿱닷컴에 따르면 중국 대표 검색포털인 소후닷컴이 9일 'SOGO'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한다. 상장 후 시총은 5억4000만 달러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