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ㆍ멜라니아 여사>"영부인 하기 힘들어요" 끄덕끄덕

2017-11-08 17:16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만남 후일담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8일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만남 뒷이야기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공개했다.

한·미 두 정상이 7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두 여사는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가을정취를 감상하고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눴다.

멜라니아 여사가 의장대 사열에 대해 “아름답다”고 호평하자, 김 여사는 “감사하다"고 말한 뒤 "그런데 이런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더더욱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론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도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보는 것 같아 힘들 때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답하며 공감을 표했다.

이어 김 여사는 “자유로운 삶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해야 하는 자리인지 잘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특히 힘들 때마다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뭔가를 자꾸 하게 되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김 여사가 차담에서 “오늘 특별히 오미자와 송화, 떡을 준비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이 나는 차다. 아침마다 비타민 주스를 드신다길래 준비했다”라며 권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워낙 바쁜 일정이다 보니 아침에 간단히 주스를 마시곤 하는데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이 떡은 식감이 정말 좋다. 맛있다”라며 차려진 다과를 맛봤다.

김 여사는 청와대 경내를 거닐면서 “한국의 가을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다. 이 앞에 예전에 왕이 살던 경복궁이라는 궁궐이 있다. 지금은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방되었다. 특히나 가을엔 정말 아름답다”며 경복궁과 함께 청와대 소정원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상춘재를 소개하면서 “(멜라니아) 여사님께서 건축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다. 이 건물은 한국의 전통 가옥이다. 지붕의 처마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으냐. 한국의 전통가옥에서는 안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안으로 들어가기를 권유했다고 한다.

킬힐(높은 구두)을 아끼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 주거문화의 특성을 고려해 신발을 벗고 김 여사가 미리 준비해둔 슬리퍼로 갈아신고 들어갔다.

때마침 친교 산책을 마치고 상춘재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숙·멜라니아 여사 환담 자리에 합류했고, 양 정상 내외는 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며 차담을 나눴다.

두 여사의 워맨스(Woman과 Romance의 합성어)에 멜라니아 여사 보좌진은 “놀랍다. 두 분은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보여줬다. 사실 긴장했는데 굉장히 안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