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어디로 컴백?
2017-11-07 19:00
은행연합회냐 우리은행이냐
두 기관 수장 후보로 급부상
두 기관 수장 후보로 급부상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컴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적합한 자리만 있으면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전 사장은 현재 은행연합회장과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언급된 데 이어 우리은행이 내년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주회장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신한사태로 장기간 법정 싸움을 해왔으나 결국 잘못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불명예스럽게 떠났기 때문에 명예 회복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월 신 전 사장에게 행정제재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후속조치로 신 전 사장에게 지난 2008년 부여한 스톡옵션 2만9138주(행사가 4만9053원)와 장기성과급 행사 보류조치를 해제했다. 사실상 신한사태가 종결된 셈이다.
신 사장은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컴백했다. 이후 금융권에서 요직이 생길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신 전 사장이 언급되는 건 은행 경험이 풍부한 데다 업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회장을 인선 중인 은행연합회장 자리에도 신 전 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초기에는 관료 출신이 회장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해보험협회장에 장관급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보업계보다 은행업계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관피아 출신의 복귀가 도마에 오르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드보이'의 귀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민간 출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여러 곳에 하마평에 올랐지만 우리은행장도 은행연합회장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며 "신한지주에서 아쉽게 물러난 만큼 향후 금융권에서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