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과 달리 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논란, 더 비난받는 이유는? 소비자들 "고객에 화내냐" 지적
2017-11-08 00:00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에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현대카드 측이 입장글을 올렸으나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6일 현대카드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하다. 이를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여 왔고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말뿐이 아닌 과거 십 년간 저희 회사의 감사 내용과 인사위원회의 결정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사 관련해 올라온 기사 건은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하였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됐다.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이 됐다.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소비자는 "지금 고객한테 화내는 거예요? 되게 감정적이시네.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시고 경영진이면 경영진답게 내부에서 일어난 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하는 게 먼저죠"라며 현대카드 측의 입장글 말투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왜 사회적 이슈가 된 일로 회사 이미지를 지적하는 정당한 소비자를 향해 버럭 댑니까? 오해가 있다면 밝히세요. 자 어떻게 내부에서 어떤 단호한 대처를 하는지 예시를 들어 10페이지로 요약해 프리젠테이션 부탁합니다. 이번 사건 관련해서는 어떤 근거로 공정하고 정의로웠는지 듣고 싶네요. 한샘은 이번 인사위 결정 공개했습니다. 대표가 사과도 했고요. 어떻게 하는지 소비자로서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쓴다'는 제목으로 장문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회식 중 술을 더 마시자는 직원들의 말에 남자 직원 B씨와 함께 팀장 C씨의 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 하지만 다른 차를 타고 가던 다른 직원들은 다들 도망을 갔고, B씨와 C씨만이 남아 자신의 집에 가게 돼 무서움에 집에 먼저 들어가 문을 잠갔다는 A씨는 그들이 시끄럽게 문을 두드려 어쩔 수 없이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B씨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웠고, A씨는 C씨와 술을 조금 마시다가 소파에서 잠을 잤었다. C씨는 이후 자신의 집에 돌아갔고, 술에 취해있던 상태라 B씨를 생각하지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후 사직서를 냈으나 현대카드 센터장은 "너 돈이 필요한데 여기 그만두면 다른 직장 구할 수 있느냐"며 사직서를 찢으며 받아주지 않았고, 지난 9월 본사 감사팀에도 제보했으나 "남녀 간의 문제라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하겠다"라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샘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상태에서 현대카드에서도 성폭행 주장 글이 나와 회사 측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