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창원 '4차혁명'... 일자리 1000개 늘린다

2017-11-07 10:03
2023년까지 창원1공장 재건축... 연 생산능력 50% 증가
송대현 사장 "설비 유지 등에 오히려 인력 많이 필요"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이 6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내년부터 2023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창원1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고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경남 창원시 창원R&D(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원1공장을 지능형자율공장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설비를유지.관리하고 개선하는데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2023년 새 공장이 완공되기까지 연간 2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향후 1000명 넘게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자동화와 지능화를 내세운 스마트 공장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송 사장은 “현재 일부 라인에서 지능형자율공장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며 “IoT(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공장 내 로봇 동선과 자재공급 등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창원1공장의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가 2021년부터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2023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창원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최대 20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50% 넘게 늘어난다.

◆"생활가전 펀더멘탈 튼튼...내년 호실적 지속”
송 사장은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H&A사업부가 올해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송 사장은 "LG전자 H&A사업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듈 설계의 응용을 통해 가동효율이 많이 올라가고 투자도 적재적소에 하다 보니 최근 좋은 실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마케팅과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도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 영업이익률 8.5%를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3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H&A사업본부가 'LG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美 세이프가드,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준비중"
송 사장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여부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론 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공청회에서 현지 가전업체인 월풀과 국내 가전업체 간 입장을 개진한 정도다.

그는 "이달 중순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릴 보고서 초안이 나오기 때문에 그 때가서 어떻게 움질일지 방향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풀은 ITC에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39~40% 중반에 달하는 관세를 매겨야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최종 발동 여부는 이르면 연말쯤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세탁기에 이어 청소기도 세이프가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사장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준비를 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