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논란 어디까지…최양하 회장 사과에도 식지않는 파장

2017-11-08 08:25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샘 본사. [사진= 연합뉴스]


국내 인테리어가구 1위 업체 한샘(회장 최양하)이 직장 내 성추문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신입 여직원 A씨가 5개월간 성폭행 피해를 입었음에도 사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6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습 교육을 받던 A씨는 화장실에서 한 남자 동기로부터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샘은 가해 남성을 해고 조치했다. 그러나 몰카 사건 한달 뒤 A씨는 교육 담당직원 B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 경찰에 고소했다. 게다가 인사팀장 C씨는 자신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고, 진술서도 허위로 작성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 측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샘 성폭행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김상균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샘 교육담당직원의 성폭행 사건 재수사 요청을 위해 추가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양화 한샘 회장은 지난 4일 밤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이 참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을 생각하니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의견 수렴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피해자 마음을 다독이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2차, 3차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본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샘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제품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올바른 수사를 요청한 게시물이 올랐고, 청원 참여자가 1만2000여명 몰렸다.

주가도 하락했다. 6일 한샘주는 전일 대비 2.64% 하락한 16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 침체기에도 한샘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번 논란으로 한샘 주가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3분기 한샘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5529억원, 47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