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6, 매출 ‘1조 클럽’ 생기겠네

2017-11-06 03:01
3분기 누적매출 4조4272억원, 1개사 당 평균 7378억원
유한양행·녹십자 양강구도…대웅제약도 빠른 성장세

2017년 3분기 매출 상위사 누적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잠정집계). [자료=각 사 공시]


상위 제약사들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평균 1조원대 매출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 매출 상위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동아에스티 등 6개 제약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매출액 4조4272억원을 기록했다.

1개 제약사 당 평균 매출액은 7378억원으로, 해당 제약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평균 6968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6% 늘어났다.

이는 3분기에 나타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6개 상위사의 평균 1조원대 매출 달성도 가늠해볼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상위사 주도로 본격적인 1조 시대가 시작되는 구간에 접어든 셈이다.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다.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 최초로 연 1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해 제약사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고, 올해에는 세 분기 만에 1조원을 넘는 실적을 거두며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유한양행에 이어 연 1조원대 매출 달성에 성공한 녹십자도 올해 3분기까지 9616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리면서 유한양행과의 매출경쟁 구도를 꾸준히 이어갔다.

1조 매출액을 노리며 치열하게 경쟁 중인 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도 상위사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하면서 올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대폭 성장한 종근당도 올해 3분기까지 6403억원으로 5% 내외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면서 900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출 안정화를 되찾으면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2015년 기술이전 계약으로 매출액 1조원 달성에 성공했으나 성과 유지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에 8800억원(연결회사 포함)으로 떨어진 바 있다.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까지도 전년 대비 하락을 면치 못했으나 3분기에 2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으로 돌아섰다.

동아에스티도 마찬가지다. 2015년부터 매출 하락세로 접어들어 2년간 부진에 시달렸으나 올해 3분기부터 반전에 나섰다. 3분기 매출액은 14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유한양행부터 동아에스티까지 모든 상위사들이 올해 3분기에 고른 성장을 보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다소 한계는 있다. 3분기 매출액으로 동아에스티가 유한양행 실적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편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 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 등 상위사 대다수가 매출액 확대에 판권도입품목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