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정재호 "KT&G, 인니 담배회사 인수하며 배임·횡령·분식회계 의혹 짙어"

2017-10-30 15:19

KT&G가 해외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임과 횡령,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정무위 국감에서 KT&G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해외 회사에 1,534억원을 투자해 빼돌리고, 이를 감추고자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담배 회사 '트리삭티'에 1,534억원을 투자했고, 투자한지 2년도 안 된 2013년부터 3년간 지분투자분 897억원을 회계상 감액 처리하고 대여금 637억원은 대손처리하지 않았다. KT&G는 이후 2017년에도 같은 회사에 1,44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정 의원은 "통상 대상 회사의 자본잠식 상태를 보고 회계를 처리하지만, KT&G의 경우 투자지분인수는 전액 감액하고 대여금은 정상자산계정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2017년 추가투자를 통해 회계 분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당 회사는 2015년 291억원, 2016년 356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정 의원은 "이외에도 해외 계열사 PT KT&G 인도네시아에 2013~2015년 사이에 114억원을 투자해 전액 손상처리된 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민영화된 공기업을 동원해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사업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재호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