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中대사 갑질 의혹 반박 "일방의 주장...추측 보도 자제"
2024-03-28 16:20
주중대사관 주재관 '갑질 신고'에 외교부 조사 착수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가 28일 최근 대사관 주재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일방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사는 이날 주중한국대사관 대변인을 통해 베이징 특파원단에 전달한 '갑질 신고 언론 보도 관련 입장'에서 "언론의 보도내용은 일방의 주장 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어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하고자 한다"며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있는 바, 추측 보도의 자제를 요청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한 주재관이 이달 초 정 대사를 갑질 행위로 외교부에 신고했다. 정 대사가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신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중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본부 감사팀이 베이징 현지 조사를 실시하는 등 공식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 등을 조만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신경보, 환구망 등 현지 언론 매체도 한국 매체를 인용해 정 대사의 갑질 의혹이 신고돼 외교부가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 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대사로 발탁되기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을 미국 측에 설명하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