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전쟁의 기본은 속전속결
2017-10-30 03:00
”전쟁에서 ’신속한 승리‘처럼 귀중한 것은 없다.”
빠르게 이기는 법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손자는 충고하고 있다.
불굴의 리더인 덩샤오핑은 1978년 중국에 개혁·개방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우창·선전·주하이·상하이를 시찰하며 개혁·개방 지속과 경제성장 가속을 재창한 ‘남방순회강연’은 매우 유명하다. 당시는 톈안먼 사태 기억이 생생하고 보수파가 대두하고 있었다. 개혁·개방 선두에 섰던 광둥성 경제특구도 그 자체가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보수파 주장을 돌파하고, 경제특구 재활성화를 위해 ‘개혁·개방 노선’의 지속을 과감히 표명했다. 이 혜안과 결단력 등은 리더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제 미래사업의 경쟁력은 ‘속도(speed)경영’이다. 해외 진출의 판단은 결국 사업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 논리로 현장에서 정확한 진단과 빠른 답을 내는 것이다.
신규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는 ’사업화 가능성 검토(FS)‘가 필요하다. FS 점검 항목으론 △사업화 저해요인(정치·사회정세 저해요인의 정치면·사회면, 거시적 경제정세 저해요인의 경기면·금융면, 미시적 경제 정세 저해요인의 업계면·판매면, 경합 타사 정세 저해요인의 경쟁업자면·경합품면, 자사 저해요인의 경영방침면, 운영능력면·반대세력면) △문제점·장애 발견과 해결책(자금·토지·설비·기술 등의 인프라 항목, 연구개발·구매생산·기획관리·인사노무관리 등의 오퍼레이션항목) △투자채산성 계산평가(매상고수익률, 투자수익률, 회수기간, 순현재가치, 내부수익률 검토)가 있다.
도산 직전의 중소기업에서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변신한 ‘하이얼’. 하이얼은 전 세계 중간관리자 연회석상 토론회를 열었다. 이때 미국 하이얼무역회사 총재 마이클이 하나의 제품 구상을 내놓았다. 서랍이 달린 2층 냉장고였다. 많은 소비자가 일반 냉장고는 너무 깊어서 물건 꺼내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해서다. 소통을 통해 위층은 와식, 아래층은 서랍이 달린 냉장고를 만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냉장고사업부 연구원 4명이 즉시 공정설계를 하고, 17시간 만에 샘플 냉장고를 제작했다. 고객 상상을 초월하는 제2세대 제품까지 만들어냈다. 그날 저녁 피로연에서 이 샘플들은 빨간색 비단을 걸친 채 나타났다.
17시간 만에 고객 건의를 샘플로 제작하는 ‘속전속결, 스피드’는 간단하게 사고 팔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 과정 중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한다. 하이얼이 급성장한 요인으론 최고경영자(CEO) 장웨이민 총재의 자질과 리더십, 스피디한 경영전략 등이 꼽힌다.
속도경영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라는 ’혁신‘과 경영 목표인 ‘성장’, 새로운 경제질서 기준인 ’안정‘을 토대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의 꿈을 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