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신임 주미대사 "한미 FTA 상호호혜적"…"정직하게 임하는 게 최고의 외교"
2017-10-26 15:58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학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무역의 확대가 당사국들한테 모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한미 FTA 개정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번 김현종 통상본부장이 가서 1차 공동위원회를 가졌다. 협정문은 국내절차법에 대해 논의하자고 돼 있어 구체적 논의는 오늘 공청회 공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국회 절차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밟아 나가는 것으로 합의를 한 걸로 알고 있고, 우리 입장에서는 상호호혜성을 지켜가면서 양국이 FTA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는 것"이라며 "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는 국익을 지키려 노력하고, 국민과 국회에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달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서 최대한 성의와 격식을 갖춰서 맞이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의 방위조약에 대한 재확인, 연합 방위체제에 대한 재확인, 북핵문제에 대해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고하게 해 나갈 수 있는 회담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주미대사인 조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 동맹 차원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관련해서도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조 대사는 "정직한 자세로 임하는 게 최고의 외교"라며 각오를 다졌다.
조 대사는 또 "정직한 자세로 임하는 게 최고의 외교"라며 각오를 다졌다.
조 대사는 "영국 유학시절,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국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정직한 자세로 임하는 게 최고의 외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외교 전문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 외교안보의 전문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측의 메시지를 미국 측에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전달하고 미국의 조야 분위기뿐만 아니라 미국의 메시지를 한국정부에 있는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 외교현안을 둘러싼 양국 간 인식 차에 대한 우려와 관련 "한미관계가 상당히 돈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모든 문제가 의견 차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나라가 국익을 지키기 위해 처한 입장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그러면서 "의견차가 한미동맹 관계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의견차)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임장 수여식에서 '한미동맹을 굳게하고 한미 공조가 잘 되게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7일 바로 미국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