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중심지 활성화 한다"

2017-10-26 16:20

 [사진설명= 금융위원회는 서울정부청사에서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민간위원과 글로벌 금융회사 한국대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중심지 활성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제공.]
 

핵심 금융거점을 육성하는 ‘지역별 금융중심 프로젝트’가 추친된다. 금융위원회가 국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중심지 활성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면서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금융중심지 활성화 TF'를 출범시켰다. 이날 TF 회의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방효진 대표를 단장으로 에이스 아메리칸 화재해상, 매트라이프 생명보험, 맥쿼리 증권 CEO 등 민간금융사와 금융당국, 서울시, 부산시,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과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 계획과 외국계 금융사들의 건의사항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며 "매월 한 차례씩 정례회의를 개최해 서울, 부산 지자체별 금융특화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효율적인 역할분담 체계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분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7~2019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도 내놨다. 정책의 목적은 △자금조달의 국제화△글로벌 금융회사 유치 및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 △핀테크 생태계 조성 등이다. 그러나 최근 국감에서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 대책', '안이한 대책' 등의 질타를 받았다.

금융위는 외국계 기업 CEO를 민간위원으로 초빙한 만큼 외국계 금융사의 애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와 지자체가 역할을 분담해 지역별 금융중심지 특화전략을 추진한다. 서울에는 핀테크 등 글로벌 금융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부산에는 해양·선박·물류 등 인프라를 활용해 해양 파생상품에 특화된 금융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특히 금융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별 금융중심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국내외 우수한 금융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부산시와 각각 10억원씩을 투자해 부산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에 해양파생상품 전문가 육성을 위한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계획안에는 핀테크 신성장동력 지원을 통해 해외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투자처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에 진출할 때 규제순응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금융시스템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경영 전반에 걸쳐 제도를 재정비하고, 외국인 생활환경 조성 및 IR, 국제 컨퍼런스 등 관련 인프라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