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파 6인 방중단, 한중관계 '훈풍 메신저'로
2017-10-26 17:58
내달 초 전방위 의원 외교활동 주목
여야를 떠난 '초당파' 국회의원들이 얼어붙은 한·중관계에 훈풍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다.
여야 의원 6명은 내달 초 방중해 중국 측과 '해상 일대일로(一帶一路)' 논의를 진행하고 북경 현대자동차를 방문하는 등 전방위적인 의원 외교 활동을 펼친다. 이 같은 의원 외교전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제재'로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6일 국회의장 직속 기구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 외교단에 따르면 외교단은 오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외교단 단장은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다. 이번 방중 일정엔 정 의원과 김두관·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총 6명이 함께한다.
외교단은 4일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 현대자동차 방문 일정도 확정했다. 이번 일정은 '사드 보복' 조치로 타격을 입은 북경 현대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외교단의 공식 방문 일정 전 단장인 정동영 의원의 한·중 물류 교류 관련 행사 참석도 예정돼 있다. 정동영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과 함께 중국 측 물류학회 초청으로 내달 1일 먼저 출국해 중국 물류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4회차를 맞는 이번 행사에 한국이 초청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한·중 양국 정부 관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의원 외교가 다리를 놔 민간 경제 협력의 기틀 마련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정동영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물류학회에서 초청이 있었고, 이후 국토부와 물류협회를 참여시켰다"며 "(한·중 물류포럼은) 일대일로로 달려가는데 사드 때문에 한·중관계가 깨져 있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라도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 창구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단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정동영·김두관·이석현·정병국 의원으로 '방미단'을 꾸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의회 관계자를 만나 의원외교를 펼쳤다. 방중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