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10대들을 위한 드라마"…실험적인 웹드라마 '복수노트', 10대 시청층 사로잡을까

2017-10-26 13:54

'복수노트' 출연진들 [사진=SK브로드밴드]


연기파 아역배우 출신 김향기, 김환희가 현실적인 10대의 이야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한 ‘복수노트’로 잘나가는 웹드라마 대열에 합류한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홀에서는 SK브로드밴드 옥수수 새 오리지널 드라마 ‘복수노트’(극본 한상임, 김종선 / 연출 서원태 / 제작 블루팬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히든시퀀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향기, 김환희, 박솔로몬, 차은우, 지건우 등이 참석했다.

‘복수노트’는 10대 소녀의 복수를 다룬 작품으로 어느 날 우연히 이름만 쓰면 복수가 이뤄지는 노트를 손에 쥔 10대 소녀가 자신을 대신해 복수해주는 인물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이틴 코믹 멜로 판타지물.

극중 이름 때문인지, 그동안 공식 호구로 낙인찍혀 괴로운 학창시절을 보낸 호구희 역을 맡은 김향기. 톱 아이돌 아스트로 멤버인 은우의 열혈 팬으로 덕질을 위해 여러 능력을 개발, 공부 빼고는 못하는 게 없이 다재다능한 정덕희를 연기하는 김환희는 비슷한 또래로 함께 연기하는 소감은 어땠을까.

김향기는 “실제로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진 않고 두 살 정도 차이 난다. 하지만 동갑내기 연기를 하는데에 있어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며 “촬영 현장에서 선배 배우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아무래도 (김환희와) 또래 배우다보니 편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전혀 어렵거나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환희 역시 “저는 학교물도 처음이고 또래 연기자들과 호흡 맞추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옆에서 향기 언니나 같이 찍었던 배우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괜찮았다”고 밝혔다.

극중 공부, 외모, 운동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학교 최고의 인기남 신지훈을 연기하는 박솔로몬은 “일상의 나를 찾아가고 공부하면서 그걸 최대한 연기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며 캐릭터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복수노트' 김향기-김환희 [사진=SK브로드밴드]


‘복수노트’의 제작사 히든시퀀스의 이재문 대표는 주인공 김향기의 캐스팅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김향기 양을 캐스팅하기 힘들었다. 대본에 대한 피드백이 없길래 물어봤더니 ‘기말고사 기간이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꼼짝없이 2주를 기다렸는데 그 와중에도 한 번 고사를 했다. 김향기, 김환희 모두 나이에 비해 어려운 역할들을 해왔고 사회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 작품을 했는데 향기 양이 봤을 때는 너무 유치했다고 하더라”면서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거라고 하고 다시 한 번 제안했더니 주변 가족 분들이 많이 설득해주셔서 캐스팅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 ‘최고의 한방’ 이후 다시 한 번 아이돌 톱스타 역할을 맡은 차은우는 “이번에도 톱스타 역할을 맡았다. 전작은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친오빠 같은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로의 리더로 따뜻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멤버들과 함께하다가 혼자 스케줄 할 때 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멤버들과 촬영장에서 함께하니까 든든하고 뿌듯하고 힘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은우가 속한 그룹 아스트로와 같은 소속사인 배우그룹 서프라이즈U의 배우 지건우는 극중 호구희(김향기 분)의 친오빠이자 은우와는 어렸을 때부터 형제처럼 지낸 절친 호구준 역을 맡았다.

그는 “회사에서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 항상 가실 때 ‘파이팅’이러고 가신다. 그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인 것 같다. 힘들다고 한적은 없는데 힘내라고 습관적으로 해주셔서 그게 공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들이 힘이됐던 것 같다”며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곡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환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는 “‘곡성’에서는 강렬해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부담이 됐거나 그런 적은 없고, 오히려 주시는 관심에 감사하고 있다”며 “이제는 ‘뭣이 중헌디’ 보다는 배우 김환희로 기어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복수노트' [사진=SK브로드밴드]


캐릭터에 대해서 김환희는 극중에서 뽀글머리로 나온다는 것에 대해 “맨처음에는 생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보면 덕후인 덕희에게는 정말 최적의 머리더라. 안경끼고 머리가 빠글빠글한 모습이 누가 봐도 덕후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꺼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문 대표는 ‘복수노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보통의 웹드라마가 5~10분인데 우리는 15분 정도에서 스물두편 정도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 포맷으로 보면 30분 드라마의 11편 정도의 에피소드다. 그렇다면 중편 시트콤 정도는 되는 길이다”라며 “이걸 웹드라마라고 규정해야 할지, 일반 방송이라고 규정해야할지에 대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좀 길게 모바일용으로 소통하는 것이 모험적인 시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스러웠던 건 작품이 재밌게 나오기 위해, 여러 고민들을 담기 위해 매 회 달라지는 호구희의 고민을 담다보니 10분 정도에는 효과적인 구성을 하긴 어려웠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16분 정도가 됐다. 보시기에는 가장 편한 포맷이 될 것”이라고 보였다.

그러면서 “처음 기획한 의도가 제가 교복을 본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더라. 그 많은 학생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해보면 학교 교문앞에서 봉고차를 타고 학원으로 가는 모습을 봤다. 이 친구들이 TV도 볼 시간이 없고 결국은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 모바일 상으로도 이 친구들을 위한 게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획했고, 방송을 볼 친구들이 이동하는 학원 차 안에서라도 잠깐 고충을 잊고 대리만족을 하면서 깔깔 거렸으면 좋겠단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덕희가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 가면 주관심사가 ‘아이돌 덕질’이다. 실제로 ‘복수노트’에도 그런 모습이 잘 담겨 있다”며 “학교에서의 문제점이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복수노트’라는 드라마에서 하나하나 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게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누군가를 좋아하고 짝사랑하는 풋풋한 감정이 10대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드라마에 잘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수노트’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oksusu’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오전 10시 22부작으로 방송된다.
 

'복수노트' [사진=SK브로드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