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말고 대안이 없다"…스페인 분리갈등 최고조

2017-10-26 14:02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자치권을 몰수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며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이 자치권 몰수라는 초강수를 내놓자 칼탈루냐는 독립 선언으로 맞불을 놓고 나섰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이날 전했다. 

훈케라스 부수반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속한 정당인 카탈루냐 연립여당 공화좌파당(ERC)은 독립을 선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새로운 지방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화좌파당은 공화국을 세울 수 있는 민주적인 권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공화국 수립을 위해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훈케라스 부수반은 자신이 공화좌파당을 대변해서 말하는 것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제한을 뒀다.

그러면서도 훈케라스 부수반은 "또한 우리는 스페인 정부가 우리에게 우리 제도가 가진 최선의 도구를 통해 시민평등권과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것 외에 선택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카탈루냐는 지난 1일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치러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냈다. 그러나 바로 독립을 선언하지 않고 스페인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가 독립 추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헌법 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 자치권을 일시적으로 몰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스페인 상원은 오는 26일 상임위 회의와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헌법 155조 발동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스페인 상원에 출석해 독립관련 입장을 밝히라는 스페인 정부와 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카탈루냐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신용등급기관인 DBRS는 현재와 같은 갈등 상황이 카탈루냐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페인 경제 전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25일 경고했다. DBRS는 독립을 둘러싼 대치상황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물론 여행객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 지역의 경제분야도 맡고 있는 훈케라스 수반은 지역 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최근 스페인 중앙정부의 압력에 기업들이 대거 이탈한 현상에 대해 비판했다.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연 GDP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기하락은 스페인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카탈루냐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