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상’이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상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오르며 향후 당내 절대권력의 기반을 공고히 다졌음을 보여줬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통치 방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당장에 삽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당장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이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삼개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도 당의 지도사상으로 편입됐다.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과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은 각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넣은 지도사상을 당장에 편입시켰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제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은 장쩌민과 후진타오 이름 석자를 당장에 넣지 않았다. 

이에 비추어볼 때 시 주석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딴 지도사상을 당장에 넣은 것은 그가 공산당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19차 당대회는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19기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204명 및 후보 중앙위원 172명,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133명 등을 선출하고, 시 주석의 업무보고와 중앙기율검사위 보고서도 통과시키고 공식 폐막했다.

이어 25일엔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가 1차 전체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이하 정치국원) 25인을 선출한다. 이들이 향후 시진핑 집권 2기 시대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새로 꾸려진 상무위원단은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장에 서열 순으로 입장해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시 주석은 신임 상무위원을 소개하며 향후 5년간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일본 산케이 신문은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유임되고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서기,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상무위원에 새로 진입할 후보로 내정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 모두 결국 상무위원에서 탈락한 셈이다. 새로운 상무위원 중 50대가 없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후계구도를 확정하지 않고 2022년에도 권좌에 한 번 더 남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