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원화가치 약세 지속…북한 리스크 등 영향

2017-10-24 12:00


올해 3분기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평가 절하됐다.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른 달러화 움직임과 북한 리스크 등이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45.4원으로, 전 분기 말(1144.1원)보다 1.3원 상승했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도 1132.5원으로 같은 기간 2.4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이를 살펴보면 7월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했다. 9월에는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4.2원(변동률 0.38%)으로 2분기(4.2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2014년 3분기(3.0원) 이후 가장 작은 변동폭이다.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4.8원(변동률 0.42%)으로 전 분기 대비 1.0원 축소됐다.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39%로 2분기(0.41%)보다 작아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0.62%)과 러시아(0.54%), 멕시코(0.48%), 브라질(0.45%), 일본(0.44%), 캐나다(0.41%) 등이 우리나라보다 변동률이 컸다.

3분기 국내 은행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34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 현물환 거래가 94억5000만 달러로 5.2% 늘었고, 외환스와프는 111억7000만 달러로 0.4% 줄었다.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하루 평균 93억10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5억8000만 달러 늘었다. 올 1분기 97억4000만 달러 순매도에서 2분기 93억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 후 3분기에도 89억3000만 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20.6원으로 2분기보다 2.8원(0.3%) 올랐고, 평균 원·위안 환율도 169.74원으로 4.84원(2.8%)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