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명불허전’ 토마스, 첫날부터 화끈한 ‘이글이글 쇼’

2017-10-19 14:56

[저스틴 토마스의 강렬한 티샷. 사진=연합뉴스 제공]

낯선 한국의 제주도였지만, 올해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첫날부터 화끈한 ‘이글 쇼’를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토마스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총상금 925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다.

토마스는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선수다. PGA 투어 2016-2017시즌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 했고, 페덱스컵을 제패하며 1000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챙겼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도 4위로 가장 높다.

토마스는 한국이 첫 방문이었다.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관건이었다. 제주도는 강한 바람과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마침 대회 장소인 나인브릿지는 날씨가 좋았다. 오전에는 구름마저 없었고, 적당한 바람은 뒤에서 불어 장타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토마스의 샷은 거침없었다. 새로 단장한 나인브릿지 코스는 물론 그린 착시 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도 토마스에게 전혀 까다롭지 않았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토마스는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장타자의 위력은 파5 홀에서 빛났다. 12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이글을 잡았다. 14~17번 홀 4연속 버디를 낚았다. 18번 홀(파5)에서도 또 한 번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갤러리들의 탄성을 부를 수밖에 없는 세계 최정상의 경기였다.

토마스는 후반에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였다. 특히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는 투 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린 경사를 읽은 과감한 웨지 샷으로 또 갤러리들의 탄성을 뽑아냈다. 토마스는 약 4m 버디 퍼트로 첫날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