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부품 협력사 韓기업 10%...협력 확대 기대"

2017-10-17 15:20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한국전자전(KES) 처음으로 참가
전자ㆍIT 강한 韓 협력사 발굴…미래車 기술 혁신 강화 목적

요헨 쉐퍼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승용 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한국전자전(KES)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한국은 전자, IT(정보통신), 배터리 분야에 특화돼 있어 향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이동성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 협력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17일 기자와 만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세계 1500개 협력사 중 한국기업은 150여개 정도로 약 10%를 차지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에 첫 참가했다. 벤츠가 독일본사 차원에서 KES에 처음으로 방문한 것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우수한 협력사를 발굴, 기술 선도를 위해서다.

쉐퍼스 총괄은 “완성차 업체이지만, 전자전에 참석하게 된 것은 한국의 신규 공급업체를 찾기 위해서”라며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체에서 중요해 지고 있어 소비자 가전분야에 특화돼 있는 한국의 유망 기업들을 찾아내 함께 혁신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를 위해 IT 업체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또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전기구동화 모델이 미래차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업체와 협력, 차량의 디지털화로 전자 디스플레이 업체와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쉐퍼스 총괄은 “현재 벤츠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친환경차에 탑재하고 있다”며 “KT와 협력해 ‘더 뉴 S-클래스’에 와이파이 기술과 지도 등을 적용했으며 내년부터 S클래스를 비롯한 SUV 모델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도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전기차 인증·충전·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지오라인’과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서는 다목적용 카메라 업체인 ‘세코닉스’를 주목하고 있다. 쉐퍼스 총괄은 “세코닉스는 LG전자 휴대폰에 렌즈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벤츠의 자율주행차량에 해당 렌즈를 활용할 수 있어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엔진만 강조되는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에서 벤츠는 미래 이동성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구동(Electric Drive) 등 'CASE' 전략을 강화내 나간다는 방침이다.

쉐퍼스 총괄은 “기존 자동차 산업을 전복시키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경쟁업체도 테슬라·구글·우버 등 신규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벤츠는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면서 “2025년까지 50개 전기구동차량을 선보이고, 공급업체의 품질을 높이는 혁신을 통해 ‘역시 벤츠다’라는 평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