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이 몰아치니, 양쪽 화살표 치솟다
2017-10-12 18:31
사흘간 1.7조 사들여···강세장 주도
코스닥도 추석연휴 이후 641억 매수
코스닥도 추석연휴 이후 641억 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모처럼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 오른 2474.76을 기록했다. 장중과 종가 기준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코스닥도 0.64% 뛴 666.54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코스피 주식을 1조76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 미 통화정책 변화가 한동안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었다"며 "하지만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가 어닝서프라이즈로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역시 3분기 깜짝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법인이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52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지표나 국내 상장사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기류가 확연하다"고 전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 증시에서도 연일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산 코스피 종목은 삼성전자(4727억원)다. 삼성전자가 13일 내놓을 3분기 잠정실적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일 전망이다.
외국인은 사업분할을 마친 현대중공업(2626억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현대차(2234억원)와 LG전자(730억원), SK이노베이션(685억원), 삼성SDI(626억원), SK하이닉스(453억원), 삼성생명(424억원), LG생활건강(415억원), LG(407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연내 코스피 예상범위를 2600선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보다 5% 이상 더 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경계해야 할 변수도 여전히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자산축소를 예고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김형렬 연구원은 "당장 금리와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언제라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9월부터 코스닥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이후 641억원어치, 전달에는 50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많이 산 업종은 바이오·제약과 반도체장비다. 셀트리온(284억원)과 비에이치(161억원), 포스코켐텍(144억원), CJ E&M(102억원), 서울반도체(81억원), 테스(74억원), 인터플렉스(73억원), 에스에프에이(56억원), 휴젤(47억원), 이녹스첨단소재(36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선진국 증시와 연동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바이오·제약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