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포기한 중국 창청자동차... BMW와 손잡나?

2017-10-12 09:53
창청BMW 전기차 합자공장 장쑤성 창저우 설립설 무성

[창청-BMW 합자회사 설립설]


"중국 창청(長城·그레이트월)자동차가 BMW와 중국내 합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현재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이 뉴스가 11일 중국 자동차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창청자동차 주식은 장중 20% 가까이 폭등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청자동차와 BMW는 전기차 합자회사를 만들 가능성이 크며, 공장 부지로는 장쑤(江蘇)성 창서우(常熟)경제기술개발구가 거론됐다. 양사가 4~5개월 전부터 협력을 논의해왔다고도 통신은 전했다.

물론 양사 간 합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창청 측은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BMW와 합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관련 통지를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BMW 측도 "사실이 아니다"며 합자설을 부인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경제일간지들이 12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 간 합자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BMW가 중국에 전기차 합자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0만7000대에 달했다. 다른 외국 자동차업체들도 잇달아 전기차 합자회사를 설립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최근 폭스바겐과 장화이자동차, 포드와 중타이자동차, 볼보와 지리자동차, 르노-닛산과 둥펑자동차가 중국에 전기차 합자법인을 각각 세우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창청자동차는 글로벌 유명 자동차기업 파트너가 없는 몇 안되는 로컬자동차 기업 중 하나다. 대다수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들이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 것과 비교된다. 상하이자동차는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와, 이치자동차는 폭스바겐·아우디·도요타 등과 합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그리하여 창청자동차는 그동안 적합한 글로벌 유명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파트너를 모색해왔다. 올 8월엔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인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지프'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결국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청자동차 판매량은 올들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9월 자동차 판매량은 70만5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인 '하포(哈弗)'의 경우 판매량이 1~9월 58만4200대로, 1.03% 감소했다.

BMW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51만63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수준으로, 중국에서 아우디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