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젊은 한라그룹 1%라도 성장하라"
2017-10-09 19:05
창립 55주년 맞아 임직원들에게 CEO 메시지 주문
“새롭고 젊은 한라를 만들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9일 그룹 창립 55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주문했다.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으로 모든 기업들에게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이며, 한라 역시 변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성장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동원할 것”이라며 “그동안 내부에서 귀하게 여겼던 것도 한라의 가치와 성장에 저해되는 것이라면 과감히 내려놓고 변화를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우선 민첩한(Agile) 조직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협력·창의·개방·효율적인 조직에 속도를 갖춰야 한다”며 “자동차 선두주자인 독일업체나 건설업의 10대 기업들과 경쟁하며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대응, 제품개발, 의사결정 등에서 진정으로 민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변화 속에서도 한라그룹의 핵심가치인 ‘정도경영’, ‘프론티어 정신'의 계승, 발전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창업주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인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오래된 관행을 개선하고 근절하는 노력과 함께 제도적 장치를 마련, 도덕적인 기업이 되자"고 밝혔다.
이어 "건설부문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의 발굴과 성공을, 자동차부문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의 확보, 전기차 부품사업 진출에 힘써야 한다”며 격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 프론티어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한라그룹 창립 55주년이자 정 회장의 회장 취임 20주년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여정을 뒤돌아보면 열정과 고난, 좌절, 희망, 환희로 채워진 굴곡의 역사였다”면서 “주력사업 중 건설 부문은 부침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자동차 부문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왔다”고 자평했다.
또 “개인적으로 어려움은 물론이고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있었지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혜를 얻고,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담함과 내성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라그룹은 한때 재계 12위까지 올랐지만 외환위기 후 핵심 계열사인 만도와 한라공조를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등 부침을 거듭했다. 건설을 중심으로 그룹의 맥을 잇다가 지난 2008년 만도를 되찾는 '오뚝이' 정신으로 재계에 큰 울림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