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최악의 총격사건' 충격…"외국인 관광객 줄어들 수도"
2017-10-09 16:4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관광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는 연 4300만명이 방문하는 대표적 관광지지만, 이번 참사로 총기 범죄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향후 일정 기간 관광객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총기 난사는 무려 50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참혹한 피해를 입혔다. 범인인 스티븐 패덕이 범행 뒤 자살한 탓에 아직까지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은 철저한 단독 범행이며,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이번 사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들은 4300만명에 달하며 이들 중 20%는 외국에서 오는 이들이다. 미국을 찾는 외국인 10명 중 1명은 라스베이거스를 들른다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에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여행업체인 오프온 베이케이션의 대표인 다이엔 빈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관광객들은 미국의 총기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여행을 취소하는 일도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총기를 소지한 일반 개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이에 따락 총기 범죄와 사고율도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총기협회(NRA) 회장인 크리스 콕스는 폭스 뉴스에 출연해 "총기 규제가 라스베이거스 사건이후 또다른 참사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라면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NBC는 전했다.
지난 2015년 테러 공격들이 이어지면서 파리를 찾는 관광객은 줄었지만, 곧 방문객 수는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 호텔 이용객은 10% 정도 늘었다. 런던에서도 테러가 이어졌지만, 영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6% 늘어나면서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