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 R&D투자 반기에만 ‘8000억’
2017-10-05 10:00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사활을 걸면서 연구개발(R&D) 투자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반기 기준 국내 배터리업체 3사의 R&D 투자비용은 총 79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769억원)대비 16.93%가 증가한 수치다.
개별기업별로는 LG화학이 반기동안 4276억원을 써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이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758억, 882억원 투자해 뒤를 이었다.
증가율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R&D비용 증가율은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1.14%(1015억원), 35.93%(233억원)였다. 반면 삼성SDI는 –3.58%(102억원)로 뒷걸음질 쳤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R&D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하반기에 투자를 할 것도 남아 있다”면서 “투자 시점 차이로 일부 감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올해 1년 전체로 보면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상승률로 따져보면 다른 양상이다. 연초이후 29일까지 삼성SDI의 주가상승률은 82.11%에 달했다. LG화학 주가도 같은 기간 50.19%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은 35.83% 뛰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전지 사업 부문 성장 기대감에 지난 19일에는 22만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확대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 배터리 3사의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플랫폼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2차전지 산업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외환경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삼성SDI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도 등과 같은 거대 신흥국가들도 선진국 수준의 강도 높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시장 확대가 낙관적인인 만큼 2차전지 수요 확대로 인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