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실적 기대감 커진다... ESS 등서 거래처 다변화 한몫
2017-10-02 09:15
니켈을 비롯한 광물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삼성SDI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하반기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호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 회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 악재가 유럽 등의 수익처 다변화로 전화위복이 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도 청정에너지를 육성하기로 ‘천명’하면서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매우 밝다.
2일 증권업체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오던 영업이익 적자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삼성SDI가 하반기에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가 중국 등 글로벌 전략 거래선내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ESS(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으로 기업 및 가정에서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처 다변화도 삼성SDI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ESS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와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흑자전환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애써 왔다.그 결과, 폭스바겐의 ‘e-골프’와 BMW의 주력 전기차인 ‘i3’ 등에 새롭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 구축을 위해 미국 전기차·에너지 기업인 테슬라도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가 호주 남부에 건설 중인 에너지 저장시설에 ESS를 공급하기 위해 2~3개월 전부터 협의해 왔으며, 주문 물량을 순차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시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 초 호주 정부에 제안한 프로젝트이다.
문재인 정부의 청정에너지 육성 정책도 삼성SDI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석탄화력·원자력 발전을 축소하고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에는 ESS가 필수적이다. ESS를 설치하면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ESS를 사용하면 야간에 대량의 전력을 저장했다가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에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생산용량 기준)에서 LG화학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하반기 자동차용 전지, 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각 사업에서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며 “이 덕분에 영업이익 흑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