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추석밑 경기] 내수 악순환, 소비를 피한다
2017-09-28 18:18
자금 풀렸지만 소비하지 않고, 인출하지 않는 돈맥경화 심화
명절 상여금 지급 기업은 줄고 가계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쏠려
메르스에 이어 청탁금지법, 북핵 리스크 등 외부 요인 영향력 커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성과 나올 지는 미지수
명절 상여금 지급 기업은 줄고 가계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쏠려
메르스에 이어 청탁금지법, 북핵 리스크 등 외부 요인 영향력 커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성과 나올 지는 미지수
'따뜻하고 넉넉한' 추석명절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고 소비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내수 악순환이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가로막고 있어 경제 전반의 ‘돈맥경화’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을 지속하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3조4353억원 규모의 본원통화를 시장에 풀어놓은 상태다. 본원통화는 한은이 공급한 지폐와 동전으로, 실제 시장에 풀린 자금의 규모를 말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통화유통속도를 보면, 1990년 1.51에서 지난해 0.70으로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가 역대 최저수준인 0.69를 기록할 정도다.
'돈은 풀렸지만 돈이 돌지 않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예금회전율도 지난 2분기 3.7회를 나타냈지만, 2014년 2분기에 3.6회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2021년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안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G7 국가의 민생경제 지표와 비교해 볼 때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임금 상승세가 둔화됐고, 실질 최저임금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절을 맞은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인 추석 상여금 지급액에서도 불평이 터져나온다.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난 2012년 이후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104만4000원, 2017년 105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올해 72.1%로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서민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린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대출잔액이 630조원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71%인 4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집중돼 소비로 풀리지 않고 묶여 있어 내수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처방에도 시장은 더디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끊임없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소비시장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세월호 사고에 이어 △메르스 사태 △청탁금지법 △북핵 리스크에 따른 경제 위축 등은 내수시장의 발목을 줄곧 잡아왔다.
시행 1년을 넘어선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소비 패턴을 일시에 바꿔 농수산물업계 등 일부 소비시장에는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 성장의 촉진제가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특히 28일부터 진행되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계기로 얼어붙은 내수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올해 400개사가 참여하고 정부지원도 확대되는 등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실종, 긴 연휴로 인한 해외여행자 급증 등으로 '쇼핑 공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자 수가 1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우 국경절과 중추절을 더해 다음 달 1~8일 연휴 기간이지만, 한국행은 선호 대상이 아니라는 현지보도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10월 1~7일)에는 28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당시 코리아세일페스타 때 면세점 매출 기여도에서도 중국인의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다. 올해는 이 같은 '유커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사실상 '큰손' 없는 잔치가 된다"며 "국내 소비자도 해외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가로막고 있어 경제 전반의 ‘돈맥경화’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을 지속하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3조4353억원 규모의 본원통화를 시장에 풀어놓은 상태다. 본원통화는 한은이 공급한 지폐와 동전으로, 실제 시장에 풀린 자금의 규모를 말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통화유통속도를 보면, 1990년 1.51에서 지난해 0.70으로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가 역대 최저수준인 0.69를 기록할 정도다.
'돈은 풀렸지만 돈이 돌지 않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예금회전율도 지난 2분기 3.7회를 나타냈지만, 2014년 2분기에 3.6회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그만큼 은행에 맡긴 예금을 인출해 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2021년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안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G7 국가의 민생경제 지표와 비교해 볼 때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임금 상승세가 둔화됐고, 실질 최저임금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절을 맞은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인 추석 상여금 지급액에서도 불평이 터져나온다.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난 2012년 이후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104만4000원, 2017년 105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올해 72.1%로 2013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서민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린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대출잔액이 630조원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71%인 4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집중돼 소비로 풀리지 않고 묶여 있어 내수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처방에도 시장은 더디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끊임없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소비시장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세월호 사고에 이어 △메르스 사태 △청탁금지법 △북핵 리스크에 따른 경제 위축 등은 내수시장의 발목을 줄곧 잡아왔다.
시행 1년을 넘어선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소비 패턴을 일시에 바꿔 농수산물업계 등 일부 소비시장에는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 성장의 촉진제가 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특히 28일부터 진행되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계기로 얼어붙은 내수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올해 400개사가 참여하고 정부지원도 확대되는 등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실종, 긴 연휴로 인한 해외여행자 급증 등으로 '쇼핑 공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자 수가 1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우 국경절과 중추절을 더해 다음 달 1~8일 연휴 기간이지만, 한국행은 선호 대상이 아니라는 현지보도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10월 1~7일)에는 28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당시 코리아세일페스타 때 면세점 매출 기여도에서도 중국인의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다. 올해는 이 같은 '유커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사실상 '큰손' 없는 잔치가 된다"며 "국내 소비자도 해외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