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추궈홍 中대사 내외 환담…'치바이스' 전집 전달 받아
2017-09-27 17:04
한메이린 중국 작가가 추 대사 통해 선물 보내와…김 여사 "양국 관계 잘되길 바라는 마음"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내외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추 대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중국 근대미술 대가인 치바이스(薺白石·1864~1957)의 전집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치바이스 작품 전시를 추 대사의 안내로 관람했는데, 이 때 이 행사를 기획한 중국 작가 한메이린으로부터 '치바이스 전집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메이린 작가가 보내온 치바이스 전집을 추 대사가 직접 들고 청와대를 찾아온 것이다.
김 여사는 "(전시회에서) 한메이린 작가가 '한 나라의 외교는 문화를 통해서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하는 데 참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치바이스 미술전도 (한국에서) 했고, 자신의 다음 미술도 아주 의미가 있다’고 말씀했다"며 "굉장히 감명을 받았고, 이런 만남을 기대했다. 이런 문화를 통해서 양국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오늘의 자리가 참 고맙고 영광된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중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소감을 전했다.
추 대사는 화집 속 매화 그림을 펼치면서 매화의 큰 특징이 추운 날씨에 꽃을 피우는 점이라며 냉랭한 한중 관계와 향후 개선 노력을 비유했다.
추 대사는 김 여사에게 "중국에서는 매화가 기품과 강인함을 상징한다"며 "대통령님과 영부인님 이미지에 잘 맞을 것 같다. 대통령께서는 힘이 강하시고 사모님께서는 아름다우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여사께서 바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 귀하신 시간 내어 주셔서 청와대로 저와 저의 부인, (주한중국)대사관분들을 친하게 접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아니다. 이게 제가 하는 일이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달 전시회에서 화집 이야기가 나왔을 때)이렇게 무겁고 크고 특별한 것인 줄 모르고 감사히 받겠다고 했었다"며 "그 후 대사께서 (화집을 이번에) 행랑을 통해서가 아니고 직접 가지고 오셨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알록달록한 스카프가 묶인 손가방을 보여주면서 "청와대에서 가방을 잘 안 가지고 온다. 그런데 한메이린 작가의 작품 스카프를 가방에 잘 매고 다녀서 오늘 이렇게 갖고 왔다"며 "지난달 한메이린 작가가 닭 조각 작품을 선물로 줬다.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닭 작품을 신문 받는 테이블에 놓고, 항상 그 조각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 한 작가에게 전해달라"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