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시장 빅뱅] 카드사 vs 카뱅 … 일 500억 지급결제 시장 주역은?
2017-10-06 06:00
삼성·네이버 등이 시장에 참여하며 하루 이용액이 500억원에 이를만큰 간편결제 사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했던 카드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신용카드사업 진출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신용카드사업 진출 인허가와 함께 새 금융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는 앱투앱 방식의 직거래 서비스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추진해 왔던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드사들이 그동안 온·오프라인 결제의 중간상 개념으로 활용해왔던 PG(전자결제대행), 밴(VAN 부가통신망)사 대신 '앱투앱' 결제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순간 고객계좌에 담긴 돈이 판매자 계좌로 전달되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중간자 없이 구매자가 직접 판매자에게 대금을 이체할 수 있어 최대 2.5%에 달하던 가맹점 수수료를 규모에 관계없이 0.5%까지 낮출 수 있다. 또한 최소한의 영업비용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아직 우려되는 부분도 많지만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수백만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면서 '고객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한 카카오뱅크가 앱투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카드사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2년만에 누적 결제액이 10조원을 돌파한 삼성페이, 온라인 쇼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네이버페이 등 IT기업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시장에 참여하면, 향후 지급결제시장의 주도권은 더 이상 카드사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연구기관 및 학계에서는 "향후 핀테크의 발전으로 카드가 필요없는 사회가 다가올 것"이라며 카드사 위기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편결제 등 새로운 모바일결제의 등장으로 카드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모바일협의체'를 출범한 뒤 한국산업표준(KS)에 규정된 NFC 표준규격을 바탕으로 함께 NFC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 향후 카드사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서면서 IT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드사들은 가맹점과의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밴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해 절감된 수수료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의 발전으로 향후 국내 지급결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새로운 시장 참여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지만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