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의 BNK "한국의 산탄데르은행 지행"
2017-09-27 16:00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BNK금융지주에 입성했다. 인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을 낳으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노조와 화합하는 등 본격적인 새 출발을 선언했다.
김지완 BNK금융 신임 회장(사진)은 27일 오전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최종 후보자로 추천을 받은 지 20여일 만이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올해는 BNK금융 창립 50주년"이라며 "근본으로 돌아가 투명성을 높이고 단기성과에 집착하기보다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미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산탄데르 은행'이 나와야 하고 그 주인공은 BNK금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며 "비은행 및 비이자수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BNK금융의 강점인 지역고객들의 강력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잘 아는 지역,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강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계열사간 상품과 고객기반을 공유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현대증권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며, 2012년에는 문재인 캠프에 몸을 담은 이력이 있다.
한편, 김 회장과 양강 구도를 이뤘던 박재경 전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은 지주 사장을 겸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겸직 체제가 분리되면서 선임된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지난 14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