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지완 회장 자녀 부당지원' 의혹 BNK금융 현장검사 돌입

2022-10-18 17:15

[사진=BNK금융]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자녀가 있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와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김 회장 자녀와 관련해 BNK금융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는 지난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의 아들 A씨가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로 한양증권의 BNK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올해 8월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며 “김 회장이 추천한 BNK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라고 지적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김 회장 아들 A씨가 다니던 회사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핀테크 사모펀드를 만들어 80억원을 투자했다가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겨 환매가 불가능해지자 BNK금융그룹이 BNK캐피탈로 하여금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원을 우회대출하도록 해 환매 불가능 펀드를 처리했다는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 회장이 CEO 승계계획을 변경해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을 사실상 회장 본인과 자신이 임명한 계열사 대표로 제한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강민국 의원은 "외부인사 추천으로 들어온 김 회장이 2018년 돌연 BNK CEO 승계 계획을 변경해 더이상 외부인사 추천을 통한 지주 회장 후보가 나올 수 없도록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BNK의 특이거래와 관련해 잘 점검해 보고 (부당 내부거래 관련) 사실관계가 맞다면 법규 위반이 될 수 있어서 금감원의 권한 내에서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또한 “임원 추천이나 이사들의 경영진 임명과 관련해 (금감원이)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운영 과정에서 부적정성이 있다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선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