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특별한 외출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순천 둘러보기"
2017-09-26 13:52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다. 가을 정취를 맛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주말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여행지가 추천 리스트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하면 단연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우선이다. 이를 충족할만한 곳을 꼽으라면 인심 좋고 불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전남 순천이 제격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인 순천은 수려한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순천만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 등 많은 볼거리들을 자랑한다.
순천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가을이 아름다운 도시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조계산 단풍과 은빛 갈대가 사각거리는 순천만습지, 국화와 억새, 가을꽃이 손짓하는 순천만국가정원 등 깊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순천만국가정원은 늘 볼거리가 풍성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도시가 아니라 정원입니다'라는 말을 만든 순천만정원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곳이다.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와의 경계에 에코벨트로 조성한 순천만정원은 순천을 대표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1억 송이의 국화와 코스모스, 은빛 억새 등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거닐다보면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한국 국민이 선호하는 관광지'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600년 전통문화가 오롯이 살아있는 낙안읍성도 가볼만 한 장소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인 낙안읍성은 선조의 일상과 전통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다. 조상들 삶의 모습이 오롯이 이어져 오면서 옛 정취를 여유롭게 느껴볼 수 있는 이곳은 조선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원형이 잘 보존된 성곽, 관아 건물과 소담스러운 초가, 고즈넉한 돌담길 등은 외국인들에게는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추억과 옛정이 넘치는 순천 아랫장도 최근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5일장(2, 7일)인 아랫장은 전국 6대 재래시장으로 꼽힌다. 아랫장이 서는 날이면 대로변까지 빈틈없이 들어선 좌판과, 그 사이로 흐르는 인파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아랫장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
순천하면 먹거리로도 빼놓을 수 없다. 청정 순천만에서 잡아 올린 짱뚱어와 쫄깃쫄깃한 꼬막이 대표적이다. 찬바람이 불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짱뚱어와 꼬막을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계속 순천을 찾게 될 정도로 환상적이다. 순천 돼지국밥과 곱창전골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천년고찰 선암사,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전통의 차를 즐길 수 있는 '야생차체험관',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무소유의 길'이 있는 송광사,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진 조곡동 철도문화마을, 원도심 문화의 거리, 기독교역사박물관 등은 외지인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꼭 둘러봐야할 순천의 ‘명소’다.
깨끗한 자연과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순천은 모두에게 자유와 사색, 포근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멋과 맛이 있는 순천에서 한적하고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