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콜린 퍼스X테론 에저튼, 시끌벅적 '킹스맨2' 내한기

2017-09-21 13:02

(왼쪽부터) 영화 '킹스맨2'의 콜린 퍼스와 테론 에저튼, 마크 스트롱[사진=연합뉴스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킹스맨’ 내한이었지만 그 ‘매너’만큼은 여전했다.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넸고 어떤 질문에도 흐트러짐 없이 성실히 답하는 모습은 ‘킹스맨’ 그 자체였다.

9월 2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감독 매튜 본·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킹스맨’의 주인공 콜린 퍼스(57)와 태런 에저튼(27), 마크 스트롱(54)이 참석했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는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의 두 번째 이야기. 국제적 범죄조직인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킹스맨이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영화의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코리아 우상호 대표는 무대에 올라 무대인사 취소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우 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취소된 데 대해 참석하셨던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돌연 취소돼 팬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무척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1차적 책임은 행사 진행이 미흡했던 저희 20세기폭스코리아에 있다”며 “후속 조치를 진행하면서 한국 팬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벌어진 무대인사 취소 사건으로 '극장 생중계 취소를 행사 취소'로 잘못 전달, 행사 전체가 급작스럽게 취소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킹스맨’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모인 4000여 명의 팬은 물론 배우들 역시 황당할 수밖에 없는 노릇. 이에 관해 우 대표가 직접 사과를 전하며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영화 '킹스맨2'의 콜린 퍼스(왼쪽)과 테론 에저트가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내한 첫날부터 시끌벅적한 일을 겪었지만 ‘킹스맨’들은 끝까지 매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리 하트 역의 콜린 퍼스는 “‘킹스맨2’ 홍보를 위해 한국에 오는 것을 우선순위로 뒀다”고 첫인사를 전했고, 에그시 언윈 역의 태런 에저튼은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독수리 에디’로 한국 방문 당시, ‘킹스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킹스맨’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멀린 역의 마크 스트롱 역시 “한국은 어메이징한 팬이 많다. 엄청난 환영이었다”며 한국 팬들을 추켜세웠다.

한국을 방문한 배우들의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61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기 때문.

이에 콜린 퍼스는 “‘킹스맨’과 한국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에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하는 건 제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프리미어(작품을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하게 된다면 꼭 한국을 방문하길 바랐고 미국, 영국, 한국 이렇게 세 나라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 레드카펫 통해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여러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킹스맨’에 대한 한국의 남다른 애정을 언급했다.

테론 에저튼 또한 “콜린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킹스맨1’의 흥행은 영화에게도 저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1편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은 제게도, 영화에게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이길 바라고 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라고 한국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 '킹스맨2' 콜린 퍼스(왼쪽)과 테론 에저트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작품은 많은 부분 전작과 차별을 두고 있다. 해리와 에그시의 관계가 전복되고 함께 하는 액션이 늘어나는 등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

테론 에저튼은 “역할이 약간 바뀌었다”면서도 “해리가 기억을 잃고 젊은 시절로 돌아갔지만 에그시는 여전히 자신의 멘토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번 편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감정적으로 더 많은 모습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콜린 퍼스는 “1편은 모두가 에그시의 능력을 의심하고 해리만 그를 믿어주었다면 2편에서는 그 관계가 전복된다. 그럼에도 불구 에그시가 해리를 신뢰와 믿음으로 대하고 그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며, 관계의 전복에 관해 예고했다.

‘킹스맨’의 팬들이라면 속편 소식보다도 해리 하트의 복귀가 더욱 반가울 터. 이는 콜린 퍼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그는 “다시 컴백하는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감독님이 워낙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이라면서도, “후속편을 만들 때 해리를 부활시킬 만큼 중요하다고 여겨주셔서 기뻤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영화 '킹스맨2'에서 해리 하트 역을 맡은 콜린 퍼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1편이 성공을 거둔 만큼 2편을 찍는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부담과 리스크가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영화고 어느 정도 염두 하긴 했지만 크게 부담을 느끼거나 고민하지는 않았다. 감독이 2편을 영리하게 잘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해리의 복귀 또한 영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작품에서 변신을 꾀한 건 멀린 역시 마찬가지.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1편이 조교 같은 느낌이었고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면 2편은 소프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뻤다. 똑똑하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편과 달라진 멀린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해리와 에그시의 합동 액션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골든 서클과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예고된 것.

테론 에저튼은 “본 매튜 감독에게도 ‘해리와 함께 힘을 합쳐 싸우는 장면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해왔었다. 그런데 2편에서는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게 됐다. 확장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돋웠다.

한편 전편과 많은 부분 차별점을 둔 ‘킹스맨2’는 오는 27일 개봉되며 러닝타임은 141분, 관람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