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세계학회 참가 활발…글로벌 시장진출 엿본다

2017-09-20 07:37

지난 9월 1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국제요실금학회에서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SK케미칼 과민성방광치료복합제 ‘THVD-201’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


해외로 나가 신약개발 성과를 알리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 학술대회’에 참여해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에 대한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한독은 치료제연구개발업체 제넥신과 GX-H9를 공동개발 중이다. GX-H9은 한독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체융합기술이 적용돼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가 가능하다. 이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기존 성장호르몬 제품보다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임상시험은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2상 단계로, 43명을 대상으로 GX-H9 투여군과 비교·대조군(지노트로핀 투여군) 간 6개월 시점 연간 키 성장속도를 비교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결과 GX-H9이 더 높은 성장속도를 보였다.

GX-H9은 이번 학회를 계기로 중간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신약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7 유럽당뇨병학회(EASD) 학술대회’에서는 LG화학(생명과학사업부문), 현대약품, 한미약품 등이 참가해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유럽당뇨병학회는 전 세계 당뇨병 분야 의료진에게 최고 권위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LG화학은 심포지엄을 개최해 여러 임상시험 데이터를 근거로 자체 개발 당뇨병약 ‘제미글로’ 효과·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LG화학은 해외학회 참석으로 전 세계에 제미글로 제품력을 알려 글로벌 시장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부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스텐달 등과 판매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도·태국·남미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로도 국제학회 참가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약품도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약 후보물질 ‘HD-6277’ 비임상 자료를 이 학회에서 발표했다. HD-6277은 혈당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GPR40 활성화를 돕는 작용제로, 2013년 국책과제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 중인 1상 임상시험을 통해 HD-6277 혈당강하 효과가 같은 계열로 개발되는 다른 물질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입증됐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 현대약품은 이번 학회 참여가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수출을 위한 적절한 홍보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학회에서 ‘랩스트리플 작용제(LAPSTriple Agonist)’와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LAPSGlucagon Analog)’ 등 독자적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2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두 후보물질은 각각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선천성 고인슐린혈증(희귀질환)에 대한 연구에서 우수한 효과·안전성이 입증됐다. 랩스트리플은 간 섬유증 개선, 파킨슨병 신경보호 효과 등에 대한 개발 가능성도 언급됐다.

SK케미칼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2017 국제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ICS)’에 참가해 과민성방광치료복합제 ‘THVD-201’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과민성방광은 그간 항무스카린 제제 등으로 치료됐지만, 약제 부작용으로 입마름(구갈) 현상을 야기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THVD-201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면서 구갈 현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