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의 권주가] 고려아연, 240만원 신고가 찍고 9거래일 만에 하락 外
2024-12-07 06:00
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고려아연, 240만원 신고가 찍고 9거래일 만에 하락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9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8만7000원(9.35%) 하락한 1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비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에 이어 8위입니다.
이날 장중에는 240만7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상승세가 장중 급격히 꺾였습니다. 차익실현 매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고, 일각에선 MBK 측이 급등한 주가에 '엑시트'를 고려할 수 있다는 '지라시'가 여의도 증권가에 확산된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8거래일간 이어진 오름세는 멈췄습니다.
하지만 12월 6일 종가는 지난 11월 29일 종가 118만원에서 53.64% 오른 것으로 주간 수익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 전인 9월 12일 종가 55만6000원 대비로는 226.08% 올랐고요.
고려아연의 상승세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 당사자 간 표 대결에서 의결권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 기준일인 이달 20일 전까지 매집 경쟁이 계속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다른 투자자들도 매수에 뛰어들었을 수 있고요. 의결권 행사 기준일에 주주로 인정되려면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테오젠, 기술수출 계약 日 협력사 계약금 수령… 주간 9%↑
알테오젠은 주 초 일본 협력사로부터 기술수출 계약금을 수령했다는 소식에 연 이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간 9%대 수익률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알테오젠은 지난 6일 3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1월 29일 종가 대비 9.29% 오른 것입니다. 이번주 주가 상승분은 12월 2일과 3일 이틀에 집중돼 있었죠. 각각 전일 대비 7.86%, 7.62% 올랐습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신약 '엔허투'에 ALT-B4를 적용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기술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다이이찌산쿄로부터 지난 3일 계약금 2000만 달러를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기술 수출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수령해 순조로운 사업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랐던 것 같습니다. 다만 4일부터 6일까지는 우리 증시 전체에 충격을 준 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네요.
엔켐,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급등… 주간 24%↑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엔켐도 이번주 비슷한 흐름을 보여 줬습니다. 지난 2일과 3일 연거푸 강세 마감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했죠. 하지만 상승폭이 훨씬 컸던 덕분에 주간 수익률은 24%에 달합니다.6일 엔켐은 전 거래일 대비 0.69% 하락한 1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했죠. 앞서 2일에는 12.42% 오른 14만3000원, 3일에는 20.07% 오른 17만1700원에 마감했습니다.
주 초 급등했던 배경은 2500억원 규모 회사채(CB) 발행 완료 소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켐은 지난달 29일 제14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CB 발행액 2500억원을 납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서 26~27일 진행한 일반공모청약에서 저조한 청약률(13.98%, 350억원)을 기록했는데, 남은 CB 물량을 대표주관회사 KB증권과 인수회사 대신증권이 각각 1692억원, 459억원 인수했다고 합니다.
CB 발행을 위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후 남은 CB 물량을 주관회사와 인수회사가 모두 인수했고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정재 최대주주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하락… 주간 26%↓
금융당국이 선행매매 등 부당거래 의혹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급락했습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앞서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입니다.6일 종가 기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전 거래일 대비 19.73% 내린 1만359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장중 5070원(29.95%) 내린 하한가 1만1860원까지 도달했는데 일부 낙폭을 되돌렸죠. 11월 29일 대비로는 26.46% 하락한 수준입니다.
한 주 동안 주가 움직임을 보면 주가 하락은 6일 하루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한 매체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를 금융당국의 선행매매 등 부당거래 의혹을 받는 회사로 보도하면서 하한가까지 내려갔다가, 회사 측이 해당 의혹에 대해 회사나 임직원과 직접 연관된 게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장중 낙폭을 되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해당 보도에 대해 주주 대상 입장문을 통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선행매매 의혹이 있는 피의자에 대한 수사 협조에 불과하다"며 "(당국의) 조사팀에서도 당사의 어떠한 임직원도 혐의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