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먹고 자라나는 안전자산] 금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2017-09-19 17:26
올 상반기 동안 온스당 1200~1300달러 박스권에 머물고 있던 금값이 지난달 말 13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 번도 13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솟던 금값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복구작업이 한창인 데다가 19~20일(미국시각)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통화 긴축 가능성에 금값이 짓눌린 탓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12월물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09% 급락한 1310.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최근 6거래일 중 14일 단 하루만 오르고 모두 하락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비례해서 움직인다. 연초부터 나타난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박스권에 머무른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긴축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의견을 추가적으로 피력하지 않았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 역시 금 가격 상승세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가 한반도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FOMC 회의를 앞두고 금값이 다소 관망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번주가 지나야 금값의 정확한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