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구테흐스 유엔총장에 '북핵' 대화 중재 요청
2017-09-19 11:18
文대통령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한 해결 위해 적극적 역할 해달라"
남북·북미대화 등 포괄적 대화중재 노력…대북특사 구체적 거론 안돼
구테흐스 "군사적 해법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유엔 차원 협력"
남북·북미대화 등 포괄적 대화중재 노력…대북특사 구체적 거론 안돼
구테흐스 "군사적 해법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유엔 차원 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호응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1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등 북핵 관련 대화를 주선 또는 중재(Good offices)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강력한 지지를 표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과 함께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총장에게 요청한 대화 중재 노력이 구체적으로 남북대화 또는 북·미대화를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또 구테흐스 총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대북 특사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과거 국제갈등·분쟁이 발생했을 때 유엔 사무총장이 특사를 임명해 파견했던 것을 감안하면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특사 파견 방안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과거 포르투갈 국회의원 시절 국제의원연맹(IPU)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경험이 있으며,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로서 전쟁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