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회 준비 박차...'시진핑 사상' 당장 진입 불발? "종엄치당 계속"

2017-09-19 14:25
"치국이정의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 담아야"...시진핑 정치이념은 포함
오위일체와 사개전면 추진, 종엄치당과 반부패 투쟁 등 계속된다
내달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당장(黨章)'을 개정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당장은 공산당의 최고 규범으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정치 이념을 새롭게 삽입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18일 시진핑 총서기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달 18일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채택할 '공산당 당정 개정안'과 '18기 중앙위원회 보고서' , '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공작) 보고서','8항규정과 업무기강(作風) 강화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당장은 당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당 발전을 추진하는 데 바탕이 되는 규범이자 지침이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임무를 기반으로 당장을 적절하게 개정하는 것은 공산당의 당장 학습·준수·관철·수호에 힘을 보태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과 당 건설의 위대한 신(新)여정을 열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19차 당대회를 통해 중대 이론·관점·전략·사상을 당장에 기입하고 이를 통해 당장이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 등에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또, 18차 당대회 이후 중앙 정부가 제시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신(新)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바탕으로 중국 공산당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 인민과 당의 '혈연'관계도 긴밀히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신(新)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시 서기의 새로운 '치국이정'을 담은 당장 개정안을 이번 당 대회에서 채택하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 서기가 1인 권력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렸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으로 시 서기의 이름이 붙을지, 이론이 될지, 사상이 될지 등은 모두 불확실한 상태다.

공산정권이 등장한 후 중국 역대 최고지도자의 정치이념은 모두 공산당 당장에 명기됐다. 현재 중국 당장에는 '마오쩌둥(毛澤東)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서기의 '삼개(三個)대표론', 후진타오(胡錦濤) 전 서기의 '과학적 발전관' 등이 실려있다.

이번에 회의에서 논의한 당장 개정안은 11일 열리는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8중전회)'의 승인을 받은 후 당 대회에 제시된다. 당 대회에서 전체 표결을 통해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이번 19차 당대회가 중국의 전면적 샤오캉(상대적으로 잘사는 중산층 사회 건설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중요한 회의로 앞으로도 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요구와 대중의 새로운 기대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면한 난제를 극복하고 오위일체(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와 사개전면(전면적 소강사회 건설·전면적 개혁심화·전면적 의법치국·전면적 당풍쇄신)도 계속해 추진할 것임도 밝혔다.

기율위와 8항규정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종엄치당과 청렴한 당풍의 심층적 확대, 반부패 투쟁을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할 뜻을 확실히 했다.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이루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닦겠다는 것.

8항규정과 관련해서는 "18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역사적 책임과 의지를 바탕으로 당 내 존재하는 각종 문제와 폐단을 직접 해결해왔다"며 "8항규정의 제정과 실천으로 종엄치당을 실현하고 공산당·정치·사회 풍조를 바로잡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엄치당과 작풍 건설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9차 당 대회는 시진핑 정권 2기 진영이 구성되고 새로운 5년의 틀을 잡는 중요한 행사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기율위원회는 물론 최고지도부가 새롭게 조직된다. 국제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시 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최고지도부 인선과 향후 권력 구조다. 특히 시진핑 1인체제가 용인될지,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가 7인에서 5인으로 바뀔지, 차세대 리더는 누구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