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北 대사 추방…트럼프 "불량국가 北 제재" 공조 촉구
2017-09-19 14:29
일각선 "북한, 유엔 퇴출" 주장도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 대사를 자국에서 추방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으며, 북한의 유엔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북한 핵도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남미·중동 이어 유럽에서도 북한대사 추방
유럽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이 북한의 핵 실험을 이유로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북한 대사에게 이달 말까지 스페인을 떠나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스티스 대사는 “북한 대사를 소환했으며, 그를 외교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 로 지정한 스페인 정부의 방침을 통보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북한이 지속되는 핵 포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이어간 것이 이번 조치의 이유라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면서 스페인은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의 외교 인력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자국에서 추방하는 나라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처음이지만, 앞서 멕시코·페루·쿠웨이트 등이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3일 북한은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안보리는 대북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대북제재를 만장일치로 결의하면서 동시에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을 요청했다.
◆ "트럼프 "북한은 전 세계 가장 중대한 위협" 입장 표명할 것··· 일부선 "유엔에서 북한 퇴출"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향후 미국의 외교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북한과 이란이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18일 북한과의 외교·경제관계 중단과 더불어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중국과 러시아 등 21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가드너 소위원장은 이번 서한에서 "국제법을 위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는 정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법적 행동을 옹호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북한을 더욱 철저하게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북한을 유엔에서 추방하는 방안도 각 정부가 지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약속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대북압력을 최대한 가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현재 한반도 정세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간단한 입장만을 발표해 다소 입장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