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리스크 결국 현실로... '기업 사회적책임' 20위서 89위로
2017-09-19 10:1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CSR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89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위에서 무려 한 해 사이 69계단이 추락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인해 정경유착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수감 생활의 장기화로 향후 10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발표에서 총점 100점 만점에 69.8점으로 20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64.5점에 그치면서 89위로 떨어졌다. 100위 내 기업 가운데 순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앞서 이 부회장 재판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의 대외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이 부회장이 1심 선고에서 5년형이라는 실형을 받으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 1위 기업으로 국내외에서 가지는 의미와 그간 담당해온 역할이 크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정리되지 않는다면 수십년 쌓아온 삼성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