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기 인민은행장 누가되나. 하마평 무성

2017-09-18 11:33

왼쪽부터 궈수칭, 류스위, 장차오량, 이강.[사진=신화통신]



정년연한으로 늦어도 내년 3월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우샤오촨(周小川, 1948년) 인민은행장의 후임 인선을 두고 중국내에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동안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거론됐던 인물로는 궈수칭(郭樹清)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이강(易剛)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다. 최근 들어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서기가 유력한 후임 행장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발탁해 육성한 대표적인 인물인 궈수칭 주석은 2010년부터 인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되어온 인물이다. 저우샤오촨 행장이 인민은행장을 3연임하면서 당시 증감위 주석이던 궈 주석은 2013년 산둥(山東)성 성장으로 이동했으며, 4년 후인 올해 은감위 주석으로 이동해 왔다. 당시 일각에서는 인민은행, 은감회, 증감회, 보감회 등 4대 금융감독기구가 통합되며, 통합기구의 주석으로 궈수칭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4대기구가 통합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궈수칭은 은감위 주석에 취임한 이후 부실채권으로 인한 금융불안과 은감위 내부 부패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다.

류 주석 역시 유력한 후보 인사다. 그는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8년을 근무했으며 지난해 증감위 주석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증권시장에 강한 감독관리를 주문하며 중국증시에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해왔다. 보험업체들이 대규모 부채를 동원해 기업을 인수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해 사람들 입에 회자된 바 있다. 또한 증감회 내부의 부패인사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강 부행장은 2008년부터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유학했으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1997년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후 그는 외국 금융시장과의 소통에 앞장서 왔다.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환영받는 중국 금융관료로 평가된다. 그는 2015년 8월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산정시스템을 개선하는 업적을 세웠다.

장차오량 서기는 최근 들어 인민은행장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중국국가개발은행 행장과 농업은행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10월 지린(吉林)성 성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10월 후베이성 당서기에 올랐다. 1999년 중국인민은행 선전(深圳)분행장이던 그는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50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하자 왕치산(王岐山) 당시 부성장과 함께 뒤처리를 맡았었다.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사건을 처리하면서 금융권에 이름을 날렸다. 특히 왕치산 현 중앙기율위 서기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 승진가도를 달렸다. 왕치산 서기가 장차오량을 베이징시 시장으로 수차례 천거했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과 천위루(陳雨露) 부행장 역시 인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다. 젊은 소장파 학자 출신으로 강도 높은 금융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판 부행장이 1963년생이며, 천 부행장은 1966년생이다.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중공 지도부가 이들을 인민은행 행장으로 발탁한다면, 강도높은 금융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